2020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서과 합격수기-⑥ (마지막)
마지막으로...
가장 강조드리고 싶은 조금 더 근본적인 부분은 바로 신념, 그리고 멘탈과 자존감 관리의 중요성입니다. 학원수업을 듣다 보면 모두가 사람인지라 다른 학생들의 퍼포먼스나 공부 방법에 관심이 가고 신경 쓰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성향과 출발점, 여러 가지 배경과 여건이 모두 다른 만큼, 본인에게 확고한 신념만 있다면 그러한 부분들을 참고는 하시되, 너무 개의치는 마시고 본인의 의지대로 나아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입시준비에 정답은 있을 수 없고, 만약 정답이라는 게 있다면 본인에게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 바로 그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선생님께 조언 및 상담을 구하시고, 입시경험이 있는 다른 멘토들에게도 조언을 구해서 일단 전략이 확고해지면 스터디원들과 함께 하든, 독자적으로 준비하든 관계없이 주변에 휘둘리는데 정신과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믿음을 갖고 그대로 밀고 나가세요. 저 같은 경우는 수업 중 곽은경 선생님이 종종 언급해주시는 중요한 팁들과 재직했던 기업 내 통대를 졸업한 지인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귀담아듣고 제 방식과 결합하여 앞만 보고 준비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일단 도전하시기로 스스로 결정하셨으면 통번역대학원 입시에 대한 경험이 없는 주변 사람들이 내뱉는 부정적인 말들은 그냥 흘려들으세요. 제 경우 물론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더 많았지만, 일부 외부의 시선은 '그 좋은 회사에 들어가 놓고 왜 제 발로 나간다는 거야?', '그 나이에 남자가 어느 세월에 새로운 언어를 배워서 통번역사가 되겠다는 거야?' 등등이었습니다. 이러한 이들은 대부분 제가 다니던 회사에 대해 회사평판 말고는 아는 바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고, 서른 중반이 다 된 성인 남성이 새로운 언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보다는 저보다 한 발 앞서 퇴직 후 성공적이고 행복한, 또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선배들 그리고 퇴직 시기를 놓쳐 후회하는 선배들의 경험에 기반한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고, 새로운 언어학습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확고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경험이 없고 잘 모르는 사람이 하는 조언에는 영양가가 없습니다.
한편, 매번 수업에서 나름대로의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어떤 학생의 퍼포먼스가 너무 자연스럽고 좋아 보인다면 그건 그 학생이 자신에게 잘 맞고 어울리는 방식을 찾아서 노력하고 훈련한 결과이지, 그 방식이 본인에게도 적합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맞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입으려고 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처럼 준비기간이 짧은 준비생 분들의 경우 초조한 나머지 본인과 다른 학생들의 퍼포먼스를 비교하며 일희일비할 수 있는데, 본인보다 월등히 뛰어난 학생들은 쿨하게 인정하고 고이 보내 드리고, ‘합격선 안쪽으로만 어떻게든 들어가자’ 라는 마인드로 준비하시는 것도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목표로 했던 저의 이미지를 중장거리 달리기로 비유하자면, 초기에는 ‘저 사람 저렇게 출발이 느려서 잘 따라갈 수나 있을까’ 싶은 수준으로 시작해서 무리들 속에서 존재감 없이 자기 페이스 유지하다 막판에는 선두주자들 뒤편에서 돋보이지는 않지만 카메라 앵글 끝자락에는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안간힘 쓰는 무소속 듣보잡 주자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식상한 표현일 수 있지만, 입시준비기간 만큼은 의식적으로라도 모든 사소한 부분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부정적인 사고 회로 자체를 차단하세요. 이미 본인 의지로 갈길 정한 순간, 부정적인 생각은 결과에 0.1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작성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상당히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이상 여러 가지 이유에서 도전에 대한, 혹은 이미 그 과정 속에서 어떠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실 분들에게 정말 작게나마 용기를 드릴 수 있는 합격수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자신감을 심어드리고자 다소 단정적으로 표현한 부분들이 있었을 수 있는데 의도를 감안해서 참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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