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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번역대학원

2020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서과 합격수기-④

by YJ Park 2020. 12. 21.

2020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서과 합격수기-④

 

[2차 구술시험]

저는 오전팀 2번 주자로 면접장에 들어갔고, 재학생 선배로 보이시는 면접 진행 요원이 면접 대기자와 간단한 대화를 통해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오전팀 분들과 마찬가지로 교수님 세 분이 계셨고, 압박식의 면접 분위기를 조성하지는 않으시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면접은 총 20여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1) ->서 답변

먼저 다른 오전팀 분들처럼 외국인 교수님이 최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들에 대한 텍스트를 보통 속도로 읽어주셨고 서어로 그에 대한 의견을 답하는 문제가 제시되었습니다. 이슈 관련 업데이트는 꾸준히 했었기 때문에 익숙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극심한 불평등과 부의 양극화 현상이 그 주요 요인이며,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포퓰리즘 정책들의 기세가 강해지고 있고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포퓰리즘에 기반한 좌파정권에서 대통령이 선출된 사례가 또한 그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불평등과 부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원인 또한 함께 제시했다면 더 좋은 답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 ->서 답변

다음으로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인하여 칠레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APEC 회의와 COP25가 취소되었다는 내용의 국문 텍스트를 교수님이 읽어주시는 것을 듣고 ((책상 위에 제시된 같은 내용의 텍스트를 동시에 보면서) 신자유주의와 경제발전 모델에 기반하여 해당 사태를 분석해서 서어로 답하는 문제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익숙한 이슈의 내용이었고, 앞선 서->서 문제에서 기본적인 논지를 설명했기 때문에 차용해서 다시 한번 불평등 및 부의 양극화가 그 주요 원인이며, 단 몇십 원 수준의 공공요금 인상으로 일어난 폭동이라기보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인 불만이 터져버린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서 작년 칠레의 산티아고와 파타고니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이 치안이 좋고, 주변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너무 비싸서 '칠레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과 유사한 수준이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한국 1인당 국민소득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놀랐으며, 이러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거리에 나온 칠레 국민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 칠레의 세바스찬 피녜라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였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신자유주의와 경제발전 모델에 기반하여 설명하라는 요구사항에는 부족한 답변이 되었던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당시 상황이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질문은 이해를 했으나 의견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제시된 요구사항 일부를 놓친 케이 스였거나,, 당시에 신자유주의라는 용어가 스페인어로 언뜻 기억이 안 나서 발생한 케이스였지 않나 추측합니다.

 

 

 

 

3) /서 어휘 시험

개인적으로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서 합하여 총 15문항 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아는 것 몇 개 빼고는 번역식으로라도 쓸 수 있는 부분만 쓰고 과감히 제출했고, '다른 지원자들한테도 분명 어려울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답안 작성을 재촉하시는 분위기는 없었고 차분히 기다려 주셨습니다.

 

 

4) ->한 개인 질문 및 인성면접

교수님과 한->한 개인질문 및 인성면접이 꽤 오랜 시간 진행되었고 질문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결의에 가득 찬 모습보다는 예의를 갖추고 겸손함은 유지하되, 자연스럽게 차/부장님들과 부서 회의한다는 느낌으로 임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진심을 담아 스토리가 있는 대화 형태를 통해 면접을 이끌어 나가려고 했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강점을 부각하는 데 치중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흐름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